미국의 대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9일(현지시간) 전세계 상장 기업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502조원)에 도달했다고 로이터와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오전 뉴욕 증시에서 약 2.5%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장중 시총 4조 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6월 시총 3조 달러 시대에 진입한 지 1년여 만에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4조 달러 시대를 열었다. 엔비디아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시총 4조 달러 도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도였으나 선착했다. 시총 3조 달러는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장중 기준으로는 2022년 1월, 종가 기준으로는 2023년 6월에 각각 처음 도달했다.
1993년 설립된 엔비디아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2월 시총 2조 달러를 처음 넘어선 엔비디아는 지난해 6월 3조 달러의 벽도 무너뜨렸다. 이는 2022년말 챗GPT 출시 이후 AI 하드웨어와 칩에 대한 수요 증가 덕분이다. 엔비디아 대규모 언어 모델을 구동하는 그래픽 처리 장치를 만드는 데 있어 결정적인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수요 급증으로 주가는 지난 5년간 15배 이상 올랐다.
CNBC는 “엔비디아는 생성형 AI 붐을 타고 이 이정표를 달성했다. 최근 엔비디아의 랠리는 지정학적 긴장과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