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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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자 하루에만 238명 발생… 7년 만에 최다

입력 : 2025-07-10 06:00:00
수정 : 2025-07-09 23: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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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1228명, 10명 중 3명 노인
공주선 논일하던 90대 숨지기도
사망 8명으로… 야외활동 주의보

서울이 7월 상순 기준 역대 최고기온(37.8도)을 기록하는 등 더위가 맹위를 떨친 8일 하루에만 온열질환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역대 가장 뜨거웠던 해로 불리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9일 서울역 앞 쪽방촌 골목에 앉아 대화를 나누던 한 주민이 쓰러지자 119 구급대원들이 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 전국 516개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모두 238명(사망 1명 포함)이다. 하루에 온열질환자가 200명을 넘은 것은 최악의 폭염으로 꼽히는 2018년 8월3일(229명) 이후 처음이다. 그해 8월에는 1일(216명), 2일(250명)에 이어 사흘 연속 환자가 200명을 넘었다. 이달 들어 온열질환자는 4일 43명 이후 매일 조금씩 늘어 7일에 105명으로 늘더니 전날 두 배로 급증했다.

 

질병청이 5월15일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1228명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감시 시작일인 5월20일을 기준으로 올여름 온열질환자는 1212명으로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486명)의 2.5배에 달했다. 2018년(7월20일 현재 1012명)과 비교했을 때 누적 환자 수 1000명 돌파 시점은 12일 이르다.

 

전날 충남 공주에서 논일을 하다 사망한 90대를 포함해 올여름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8명으로 늘었다. 이날 전북 부안에서는 공공근로에 투입된 70대 남성이 작업 도중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11년 감시체계 가동 이후 지난해까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238명(남성 145명, 여성 93명)으로, 이 가운데 65.5%인 156명이 60세 이상 고령자였다.

경북 고령군 다산면 한 밭이 메말라 갈라진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농민이 잡초 뽑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올여름 온열질환자 중 77.2%가 남자(948명)였고, 환자 10명 중 3명이 65세 이상 노인(33.6%)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