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의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한꿈학교가 9일 지하층에 있던 교사(校舍)를 지상으로 이전하고 개소식을 열었다.
한꿈학교는 탈북 및 제3국 출생 탈북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목적으로 2004년 설립됐다. 개교 당시 경기 남양주 지하 창고를 개조해 교실로 썼다. 이후 2008년 의정부 임대아파트 상가 지하로 이사했다. 채광과 환기가 불량하고 누수·습기·곰팡이 문제로 교육시설로는 부적합한 상태였다. 학생들은 “햇빛을 보며 공부하고 싶다”, “북한에는 이런 학교 없다”며 지상 건물로 이전을 희망해 왔다고 한다.

한꿈학교는 자금 부족으로 이를 실현하지 못하다가 통일부, 의정부시, 경기도교육청, 한국증권금융꿈나무재단 지원으로 의정부 신곡동의 지상 건물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통일부는 교사 이전 및 시설 개·보수에 3억7000만원을 지원했다. 한국증권금융꿈나눔재단 지원으로 IT정보화실, 스마트 도서관, 냉난방시스템, 방송시스템 등을 구축할 수 있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협조로 서울 강북구에 있던 기숙사를 지난 1월 학교 인근으로 이전했다.
김남중 통일부 차관은 개소식 영상 축사를 통해 “이곳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여러분의 꿈과 미래가 더욱 크게 자라나길 바란다”며 “정부는 제3국 출생자를 위한 한국어와 문화교육을 확대하며 정착지원 종사자, 탈북 소상공인 지원대책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탈북·제3국 출생 청소년의 안정적인 교육환경 구축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